트릭스터의 책 아이템 내용입니다. 캡처한 건 영문입니다. 그때 그 시절 단어들이 있으나 오타는 아닙니다.
데저트해안의 로맨스 Desert Beach Romance 데저트해안에서 일어났던 로맨스를 담담한 마음으로 기술한 책 |
오래된 해안 보물지도로 찾은 포세이돈 보물상자에서 획득 |
데저트해안의 로맨스
"히얏호~! 여름이닷."
모두들 방학에, 바캉스 준비에, 어디서 어떻게 이 신나는 여름을 보낼지, 고민 아닌 고민에 기분이 마구마구 업~ 이겠죠?
바다로 산으로 또는 겔더 좀 왕창 들여서 외국으로 훌~쩍 떠나시는 분들도 있고, 모두들 여름을 만끽하느라 여념이 없을 것 같네요..
하지만 제 이번 바캉스는 좀 다릅니다.
전 이번 여행을 데저트 해안에서 맞을 거거든요~ 에이~ 시시하다구요? 흠... 뭘 모르시는군요!
석양을 등진 채, 총 한 자루 들고 포션을 홀짝 홀짝 마셔가며 해안을 걷는 기분이 생각보다 근사하걸랑요~
배고프면 문어다리도 뜯어 먹고 ㅎㅎㅎ
매일 힘겨운 몬스터들과의 싸움에서 벗어나서 편안한 마음으로 걷다 보면 새로운 퀘스트에 대한 의욕도 솟거든요.
사실 언제나 끊임없는 미션의 연속인 요즘, 차곡차곡 쌓이는 TM레벨과 파워보다 흐뭇한 건 제게 없거든요.
하지만 물론... 뭐 저라고 맨날 이렇게 몬스터들하고 싸움질만 하고 싶겠어요?
아무리 몬스터지만 얘네들 피 흘리며 쓰러질 때면 제 마음도 조금은 아프답니다.. 물론 얘들 하는 행동을 보면... 좀 맞아도 싸요 ㅋ
암튼 지금이야 냉철하고 강인한 사냥꾼 사자의 모습을 어느 정도 갖춘 저이지만, 사실 제게도 아름다운 로맨스와 낭만이 가득했던 풋풋한 시절이 있었답니다.
허걱! 안 믿기신다구요? 속고만 살아 오셨나~ 저도 데저트해안을 거닐며 사랑을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구요!
때는 바야흐로, 이제 막 레벨 5~6을 넘기던 초짜 시절.
사막이라지만 바로 옆으론 바다가 있는, 조금 희안한.. 데저트 해안에서 훌라문어들과 힘겨운 목검전투를 벌이고 있었지요.
바로 그때!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 강력한 마법 스킬로 한방에 문어들을 제압하던 그녀. (ㅋㅋ 지금이야 별거 아니지만 그때는 그게 얼마나 멋있게 보이던지..)
'헛, 세상에 저렇게 강할 수가..'
그런데 마냥 감탄하고 있던 저에게 그녀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님?"
-예:
"공쩔해주까여?"
-예~?? (난 공쩔이 뭔지 몰랐다..T.T)
-공쩔이 뭐에여?
"....."
-.......
"공짜로 렙업 시켜주는 거요."
-아..하.. 저야 고맙죠..
그때부터 우리는 한 팀이 되어 즐겁게 데저트해안을 돌아다니며 몬스터들을 사냥했고, 나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몬스터들도 그녀와 함께라면 거뜬히 해치울 수 있었지요.
그 당시 저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던 몬스터 '모에 모에'(ㅋ 웃지마삼) 역시, 그녀의 신통한 마법 앞에서는 그야말로 모래덩어리에 불과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40레벨이 넘었던 그녀가 나를 위해 그런 하등한 몬스터들과 하루종일 싸워준 것이 너무 고맙네요..)
그리고 어느날처럼 즐겁게 사냥을 하던 어느날 그녀가 제게 묻더군요.
"우리 사귈까여?"
(아니..이건 또 무슨 소리?)
-음..저..그런 것도 가능 한가요?
"...그냥 친구에서 이성친구로 등록하면 돼요."
-아..하..^ㅅ^ 그러죠 그럼. (어찌나 어리버리한지..)
"귀여우시네요^.^"
-아, 참.. 그리고 고마워요.
잘 모르는데 이것저것 알려주고 도와줘서..
제가 레벨 빨리 올려서 꼬옥 나중에 도움 많이 줄게요.^ㅅ^
그렇게 우리는 커플이 되었고, 그녀는 레벨이 낮은 저를 헌신적으로 도왔답니다.
'뒷바라지'라고나 할까요.ㅋ
한창 바위치기 스킬 연마에 구슬땀을 흘릴 때도, 총을 차고 절대장전 스킬 연마에 여념이 없을 때도 그녀는 제 곁에서 포션을 따르고 땀을 닦아주며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지요.
그리고 하루의 고단한 연마와 사냥을 마칠 즈음이면.. 둘이 함께 데저트해안으로 나가 훌라문어들의 훌라댄스를 뒤로한 채, 유유히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눴지요..
그 순간 만큼은 모래 사장에 떨궈진 겔더도 누군가 던져놓고 간 청동검도 저의 눈길을 끌진 못했습니다.
아마도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렇게 그녀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제가 레벨 30을 기록하던 어느날.. 그녀는 저를 떠났습니다.
다음날 제게 남겨진 쪽지에는...
'미안해요.. 앞으로는 못 볼 것 같아요..' 라는 말만이 적혀있었죠.
전 그녀가 떠난 이유도 모른 채 그렇게 이별을 하고 말았습니다..T.T 그리고 그 이후부터 헤어짐의 화풀이를 몬스터에게 했지요.
몬스터 사냥과 각종 퀘스트에 전념하며 저는 점점 냉정한 사냥꾼의 모습으로 변해가게 되었습니다.
아흐.. 눈물나...
암튼 그래도... 속 얘기를 이렇게 털어놓으니 속이 시원~하네요. 저 언젠가 더 높은 레벨이 되면 그녀와 다시 만날 수 있겠죠?
하하... 이제 다시 사냥에 나설 시간이네요.
이번에는 더 강한 몬스터를 만나러 갑니다.
여기까지 험난하게 온 길이 생각나서 온통 신경이 곤두서있지만 그래도 잠시나마 데저트해안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생각하니 긴장했던 마음이 누그러지네요.
열분도 말이죠~ 너무 몬스터 사냥에만 열중하지 마시고, 가끔은 바캉스다~ 생각하시고 해안에서 모래사장도 거닐고 포포가 있는 숲에서 산림욕도 할 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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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개발자분이 술 먹고 쓴 걸까...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사자가 쓴 양과의 러브 스토리네요. 총기류는 보통 사자 키우는 분들이 사용하고 마법을 쓰는 소녀는 양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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