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클로젯 미니 스토리36 - 험프티의 보육원

특정 상점 의뢰 횟수에 따라 미니 스토리를 오픈할 수 있습니다. 해당 상점의 의상과 관련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습니다.

해당 의상실의 [스토리]를 클릭하거나 [앨범 - 이야기 - 상점 스토리]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서른여섯 번째 미니 스토리 오픈 상점

뮤지컬(새들의 랩소디, 민들레 파티, 플로럴 스트림)
(2023년 2월 8일(수) 00:00 ~ 2월 20일(월) 23:59)

원래 따로 열리던 상점이 한국에서는 합쳐서 열렸는데 하나 의뢰할 때마다 세 가지 스토리가 모두 열립니다. 이중 '새들의 랩소디'와 관련된 스토리입니다.

Alice Closet - Mini Story

총 8화

생명의 나무의 날

[1] 레티시아의 일기

531.9.1
오늘은 메이드장과 가구 공방에 갔다. 오빠가 운영하는 보육원의 의상실을 새로 꾸미기 위해서다.

'운영을 도와주지 않겠니?'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기뻤어…!
오빠는 집안 사업과 귀족으로서의 자선 활동 등으로 항상 바쁜걸.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어.
보육원장도 이전의 이벤트 진행을 도왔을 때 나의 모습을 보고 추천해줬다고 한다. 절대로 실패할 수 없어.

우선 앨리스들이 더욱 쉽게 옷을 갈아입을 수 있게 의상실 개선을 제안했는데… 정말로 이걸로 괜찮은 걸까.
메이드장은 '글렌 님은 항상 책에서 과거의 사례를 배우고 계신 모양입니다.'라고 충고해줬지만 뭐부터 보면 좋을지 고민이야. 저택의 서재에 있는 건 오빠가 이미 읽었을 테고.

그러고 보니 체스터가 학교 조사용으로 피안테의 자료를 빌린 적이 있지. 내일 에드가에게 상담해 볼까.

분명 새로운 발견이 있을 거야!

[2] 에드가의 일기

561.9.2
오늘 레티시아가 앨리스를 돌보는 법과 보호에 관한 자료를 보고 싶다며 찾아왔다.

자료를 몇 개 빌려줬는데, 특히 「루미너스」의 개발자인 보미라키 씨의 보육원 설립이 참고가 될 것 같다.
마나 증폭의 전문가답게 앨리스에게 맞는 코디 스타일별 코디 방법이나 오너와 헤어진 앨리스를 돌보는 법 등, 폭넓은 연구 결과가 남아있다.
그의 보육원은 원더랜드 각지에 특색이 풍부한 시설이 세워지는 계기도 됐지.

그나저나 레티시아도 그렇고 체스터도 그렇고 아직 어린데도 열심히 공부하는 자세에 감탄하게 된다.
피안테에는 풍부한 활동 보고와 참고 자료가 있으니 기왕이면 시민에게 더 개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어렵겠지. 요전에도 상사에게 부탁받은 자료를 찾는데 1시간 이상 걸린 데다, 앨리스도 나도 먼지투성이가 되어버렸으니.

한가해 보이는 시키한테라도 도와달라고 해볼까? 아니, 그 녀석의 방을 봤을 때 정리 정돈을 잘할 리는 없겠지…

[3] 체스터의 일기

561.9.7
최근 레티시아와 피안테의 서고 정리 작업을 돕고 있다.
그 녀석은 귀족이라 청소는 잘 못 하는 모양이지만.
에드가에게 부탁받은 일이니 내가 제대로 가르쳐 줘야지!

레티시아는 앨리스의 보호에 관한 자료를 빌리고 있는 모양이던데, 도중에 나한테도 보여줬다. 어려운 자료가 많았지만 오래된 편지가 남아 있는 건 재미있었지.
의상 디자이너만이 아니라 건축사나 정원사 같은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고.

오늘 본 편지에 따르면 처음에는 호화로운 방을 만들려 했다가 중간에 따스한 집 같은 건물로 예정이 바뀌어서 설계도를 전부 새로 만들었다는 모양이다.
지붕 모양을 둥글게 해서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든지, 초록을 주요 색깔로 해서 주위 숲과 어울리게 한다든지 세세한 점을 신경 쓰는 점이 코디와 비슷한 것 같아.

교과서에도 이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면 좋을 텐데.
하지만 편지나 일기는 굉장히 드문 모양이다.

어디 안 남아있으려나.

[4] 밴더스내치의 일기

506.7.28
마침내 험프티 스승님의 보육원이 완성됐다.
마나에 정통하기에 만들 수 있는, 앨리스가 편안히 지낼 수 있는 시설. 각지에서 연락이 쇄도하는 것도 당연해.

스승님이 제국의 추격자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보미라키」로 신분을 바꾸고 상당히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게 활동하려 했지만 역시 재능은 숨길 수 없다.
스승님은 화려한 업적을 쌓으며 마법사로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했다. 이제 그를 「험프티」로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테지.

다만 최근 스승님의 태도가 신경 쓰인다. 아무래도 사람을 피하고 계신 것 같다. 마나 연구에 관한 권한 이행, 조수로서 고용한 인원의 계약 정리, 낡은 자료의 처분… 이번에 보육원
을 세운 것도 남겨진 앨리스를 위한 시설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하신 것이다.

마치 스승님이 사라지시려는 것만 같다. 회춘 마법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은 스승님. 앞으로도 배우고 싶은 게 잔뜩 있는데. 내 지나친 생각일까?

아무튼 내가 할 수 있는 건 스승님이 하고 싶으신 일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다.

[5] 험프티의 일기

507.10.11
원더랜드의 마나 농도는 해가 지날수록 옅어지고 있다.
내 회춘 마법도 이제 몇 년을 버틸지 알 수 없다.
이제는 죽을 장소를 찾아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전쟁에 휘둘린 인생이었지만, 후반에는 인덱스 개발과 보육원 설립 등, 마나를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것도 앨리스라는 놀라운 존재와 만난 덕분이야. 생명의 나무가 나를 인도해준 것일까.

마지막 여행에 앨리스를 데리고 갈지 말지 많이 고민했지만 몸 상태로 봤을 때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다.
이 애가 갑자기 외톨이가 되게 하는 일은 피하고 싶다.
다행히 보육원 설립도 때에 맞췄으니, 미안하지만 이 땅에 남겨두고 가는 편이 좋겠지.

밴더스내치에게는 아직 이 일을 전하지 않았지만…
내가 사라진다는 걸 알면 상당한 충격을 받을 테지.
지금은 어엿한 마법사로 성장했는데도 불구하고 도무지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모양이야.
그 애에게는 나와는 다른 재능이 있어. 내 그림자를 쫒지 말고 좀 더 자유롭게 재능을 펼쳐주기를 바란다.

[6] 밴더스내치의 일기

507.10.12
스승님이 사라져버렸다.

나를 두고 가버렸다.

스승님의 보육원에 편지 한 통을 남겨두고.

스승님의 앨리스만 거기 있었다.

스승님에 관해 물어도 당연히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스승님을 쫓아가야 하는가.

스승님이 바라는 마지막을 이뤄드려야 하는가.

스승님이 없으면 내 존재 가치 따위 없는데.

[7] 레티시아의 일기

561.9.10
보미라키 씨의 보육원 설립에 관한 자료가 무척 공부가 되었다.
앨리스들을 근사하게 코디하는 건 물론이고, 코디를 생각하기 위한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는 일도 중요하게 여긴 모양이야.
의상실 개선이 끝나면 도서실을 만드는 건 어떨까?
의상 카탈로그와 전 세계의 이야기… 앨리스들이 상상의 세계라도 즐길 수 있도록.

그리고 시설 운영에 대한 마음가짐도 배웠다.
어떤 앨리스도 조건 없이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나 마법으로 세운 공적으로 얻은 재산을 사용해서 의상을 충실히 갖췄다는 거나…

이 작은 새를 테마로 한 의상도 멋지다. 가슴께의 둥근 프릴과 체크무늬, 물방울무늬, 줄무늬를 섞은 천, 그리고 작은 깃발 가랜드까지… 사랑스러운 요소가 가득 담긴 장난감 상자 같아. 그러면서 깃털과 투명한 소재를 사용해서 발랄한 느낌도 준다.

보미라키 씨에게는 우수한 제자가 있었다던가. 자료에는 자세히 적혀 있지 않았지만 분명 그 사람도 훌륭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겠지.
나도 그 사람처럼 오빠를 도울 수 있도록 힘내야겠어!

[8] 밴더스내치의 일기

561.12.31
오늘 하트랜드 왕국에서는 드물게도 눈이 약간 흩날렸다.
마치 스승님이 모습을 감췄던 날 같다.

인조 앨리스 제조도 두드러진 성과를 올리지 못한 채 일 년이 끝나려 하고 있다. 우울하기 짝이 없다.
인공 마나를 증폭시킬 방법이 없으면 마법과 각 인프라로의 활용도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인공 마나를 사용한 회춘 마법을 확립하는데 성공했다는 게 유일한 긍정적인 부분이다. 아직 시간은 있다.

다만 해야만 하는 일은 산더미다. 실패작인 인조 앨리스들을 스승님의 보육원으로 보내는 일도 급하다.
현재의 관리인은 나에 대해 모를 테지만, 앨리스를 받아줄 수 있냐고 연락했을 때 의외로 원활하게 일이 진행됐다.
물론 인조 앨리스라는 점은 얘기하지 않았다.
마나를 파악하는데 어지간히 능숙한 자가 아닌 이상, 다른 앨리스와 구분할 수 없을 테지.
앨리스를 함부로 대하면 또 그 여왕이 끼어들 테니까 거처가 정해져서 다행이다.

지금도 스승님에게 도움받고 있다니…
나는 아직도 그분의 등 뒤를 계속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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